2009. 6. 22. 07:46

한국학생의 장점은 곧 큰 단점이다/도날드 골드스타인

EBS 최고의 교수진 제작팀 지음, 2008, <최고의 교수>, 예담의 25-27의 내용을 소개한다.

골드스타인은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국제정치학 교수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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골드스타인 교수는 수많은 교수들이 빠질 수 있는 '오만'이란 함정을 잘 알고 있다. 교사는 직업적 특성상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, 특히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이런 문제점이 더 심각하다고 그는 지적한다. 교사들의 이러한 오만으로 인해 아시아권 학생들은 연장자나 선생님의 말씀이 늘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.

"아시아 학생들은 내가 비가 온다고 하면, 맑고 환한 날에도 비가 온다고 생각한다. 그러나 모름지기 학생이라면 교수에게도 도전할 줄 알아야 한다. '교수님이 틀렸습니다. 지금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'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학생입이다. 한국 학생들은 무엇이든 배우려하는 면이 아름답다. 반면 미국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주저없이 말하고 누구에게든 도전할 줄 안다는 점이 아름답다."

골드스타인 교수의 제자들 중에는 한국 학생들이 꽤 많다. 아니, 사실 그는 동양 학생들에게 특히 많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교수로 유명하다. 이런 그에게 한국 학생들의 단점은 그저 지나칠 수 없는 한국 교사들의 문제점으로 이어졌다.

그가 보기에, 자신과 다른 견해는 잘 들으려 하지 않고 교수들에게 도전하지 않는 한국 학생들은 무엇을 배운다는 측면에서 확실히 미국 학생들보다 빠르다.

한국 학생들은 책에 나와 있으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이론적으로 잘 받아들인다. 토씨 하나까지 다 읽고 외우고 배우려 노력한다. 때문에 자신들이 배우고자 하는 모든 것을 찬근히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. 그러나 한국 학생들의 장점은 곧 큰 단점으로 이어진다. 배운 그대로만 이해하기 때문에, 1 다음에는 반드시 2, 2 다음에는 꼭 3이라는 숫자가 온다는 식의 고정된 사고방식에 사로잡히곤 하는 것이다. 한마디로 융통성과 창의성이 부족하다. 이는 골드스타인 교수뿐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 교수들이 지적하는 사항이다.